
애플 산하 오디오 브랜드 Beats(비츠)가 2026년 9월 22일 플래그십 오버이어 헤드폰 ‘Beats 360’을 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쿠션과 헤드밴드 쿠션을 갈아 끼울 수 있게 만든 것은 Beats 브랜드 최초이고, 노이즈 캔슬링(ANC)은 비츠 스튜디오 프로보다 최대 1.75배 강력하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애플 스토어 매장에서는 9월 24일부터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보도자료에 나온 숫자 네 개, 곧 1.75배와 32시간, 5분, IPX4를 하나씩 풀어 읽는 방식으로 정리합니다. 숫자는 무엇을 기준으로 잰 값인지 알아야 의미가 생기기 때문에, 같은 브랜드의 비츠 스튜디오 프로 공식 사양을 옆에 놓고 비교합니다.
01. 쿠션을 갈아 끼우면 무엇이 달라지나
Beats 360은 블랙, 클라우드, 핑크, 스카이 네 가지 색상으로 나오며, 본체와 같은 색의 ‘퍼포먼스 니트’ 쿠션이 기본으로 들어 있습니다. 따로 사는 쿠션 키트는 두 종류입니다. 퍼포먼스 니트는 운동할 때 편하도록 메모리 폼으로 만들었고 블랙, 클라우드, 핑크, 스카이, 네이비, 볼트 여섯 색이 있습니다. 울트라 플러시는 프리미엄 인조 가죽 소재로 장시간 착용에 맞췄고 블랙과 클라우드 두 색으로 나옵니다. Beats는 두 쿠션 모두 음향학적 공법으로 귀를 감싸는 형태로 만들어 외부 소리를 막고 소리를 구현한다고 밝혔습니다.

색을 바꾸는 재미 못지않게 따져볼 부분은 비용과 수명입니다. 오버이어 헤드폰에서 귀와 머리에 직접 닿는 쿠션은 땀과 피지가 묻고 반복해서 눌리는 부품입니다. 쿠션을 갈 수 없는 제품은 쿠션이 닳거나 더러워지면 헤드폰 전체를 바꾸는 쪽으로 기울기 쉽습니다. Beats 공식 보도 페이지에 따르면 쿠션 키트의 정가는 49.99달러로, 본체 가격 349.99달러의 약 14%입니다. 한국을 포함한 일부 시장에서는 2026년 10월 31일까지 9.99달러의 출시 기념가를 적용합니다. 원화 가격은 보도자료와 확인 가능한 공식 자료에 나와 있지 않습니다.
02. 숫자 풀이 ① 1.75배는 무엇의 1.75배인가
보도자료는 Beats 360의 차세대 ANC가 비츠 스튜디오 프로보다 최대 1.75배 강력하다고 적었습니다. 이 한 줄에는 읽을 때 붙잡아야 할 조건이 셋 있습니다. 첫째, ‘최대’이므로 가장 유리한 조건에서 나온 값입니다. 둘째, 비교 대상은 경쟁사가 아니라 같은 브랜드의 스튜디오 프로입니다. 셋째, 비율로만 표시되어 데시벨 같은 절대 수치는 알 수 없습니다. 측정 조건도 보도자료에는 없습니다.
Beats 영문 보도 페이지는 이 값을 ‘총 노이즈 캔슬링(total noise cancellation)’ 기준으로 표기했습니다. 오디오 전문 매체 audioXpress는 능동 차단과 수동 차단을 합친 값으로 정리했고, ANC용 마이크는 8개라고 전했습니다. 수동 차단은 쿠션이 귀를 얼마나 덮고 밀착하는지에 좌우되므로, 쿠션 설계가 소음 차단 숫자에 함께 들어간다고 읽을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 프로의 ANC는 Beats 공식 사양에 따르면 주변 소음을 계속 감시하며 초당 48,000번 필터를 새로 만드는 적응형 방식입니다. Beats 360도 보도자료에서 적응형 시스템이 외부 소리를 차단한다고 밝혔으니, 방식이 바뀐 것이 아니라 성능을 끌어올린 세대 교체로 봐야 합니다.
소리 쪽에서는 ‘적응형 EQ’와 ‘개인 맞춤형 공간 음향’이 들어갔습니다. 적응형 EQ는 음향 주파수를 실시간으로 조정해 사용자마다 다른 청취 환경을 맞추는 기능이고, audioXpress는 착용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음향 차이를 계속 보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공간 음향은 돌비 애트모스를 쓸 때 왼쪽 이어컵의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가 머리의 움직임을 추적해 소리의 방향을 맞추는 방식입니다.
03. 숫자 풀이 ② 32시간과 5분을 스튜디오 프로 옆에 놓으면
보도자료의 배터리 문구는 최대 32시간, 그리고 USB-C 충전기로 5분 충전하면 최대 1시간 재생입니다. 이 숫자만 보면 충분히 길어 보이지만 기준을 맞춰야 비교가 됩니다. MacRumors는 32시간을 ANC를 켠 상태 기준으로 전했습니다. 같은 조건에서 스튜디오 프로의 공식 사양은 최대 24시간으로, 8시간 길어졌습니다. 반면 ANC를 끈 상태에서는 Beats 공식 페이지가 Beats 360도 최대 32시간으로 적었고, 스튜디오 프로는 최대 40시간입니다. 켰을 때의 손실이 거의 없는 대신 최대치 자체는 이전 모델이 더 깁니다. 같은 페이지의 각주에는 투명도(주변음 허용) 모드에서 24시간이라는 조건도 붙어 있고, 시험은 양산 전 제품으로 음량 50%에서 했습니다.
| 항목 | Beats 360 | 비츠 스튜디오 프로 |
|---|---|---|
| 미국 가격 | 349.99달러 | 299.99달러 |
| ANC 켠 재생 | 최대 32시간 | 최대 24시간 |
| ANC 끈 재생 | 최대 32시간 | 최대 40시간 |
| 급속 충전 | 5분 → 1시간 | 10분 → 4시간 |
| 쿠션 교체 | 가능(브랜드 최초) | 없음 |
| 방수 등급 | IPX4 | 공식 페이지 기재 없음 |
| 유선 오디오 | 미지원 | USB-C 무손실 지원 |
| 무게 | 300g 미만 | 260g |
자료=Beats 공식 사이트, MacRumors, audioXpress, 정리=제프스토리 (스튜디오 프로 가격은 Beats 공식 사이트 기재 기준)
급속 충전은 숫자를 나눠 봐야 합니다. Beats 360은 5분에 1시간이라 분당 12분어치를 채우고, 스튜디오 프로는 10분에 4시간이라 분당 24분어치를 채웁니다. 충전 속도만 놓고 보면 새 모델이 아니라 이전 모델이 두 배 빠릅니다. 아침에 배터리가 바닥난 채 출근하는 사람에게는 이 차이가 24시간과 32시간의 차이보다 체감될 수 있습니다.
04. 숫자 풀이 ③ IPX4가 뜻하는 것
보도자료는 Beats 360이 비츠 오버이어 헤드폰 중 처음으로 생활 방수 등급 IPX4를 받았고 땀과 습기, 비, 열에 견디도록 설계했다고 밝혔습니다. 범위에 주의해야 합니다. 업계 최초가 아니라 비츠의 오버이어 헤드폰 라인 안에서의 최초입니다.
IP 등급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만든 국제표준 IEC 60529에 따릅니다. 앞자리는 먼지, 뒷자리는 물에 대한 보호 수준이며, 시험하지 않은 항목은 X로 적습니다. IPX4는 먼지 등급은 매기지 않았고 물에 대해서는 ‘어느 방향에서 튀는 물도 해로운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4단계를 통과했다는 표기입니다. 뒷자리 5와 6은 분사되는 물줄기, 7과 8은 물에 담그는 시험이므로 IPX4는 그보다 아래 단계입니다. 땀 흘리는 운동이나 가벼운 비는 견디도록 설계했다는 뜻이고, 물에 빠뜨려도 되는 방수 제품은 아닙니다.
05. 오버이어를 고르는 기준은 이어폰과 다릅니다
오버이어는 귀 전체를 덮는 헤드폰이라 귀에 넣는 커널형, 귀를 열어 두는 오픈형과 고르는 기준이 다릅니다. 귀를 덮는 쿠션이 소음을 막는 비중이 크고 머리에 얹히는 무게가 있으므로, 소음 차단과 장시간 착용감이 중요합니다. 이어폰 쪽의 구분이 궁금하다면 제프스토리의 오픈형·커널형·골전도 이어폰 비교와 옴디아 자료로 본 개방형 이어폰의 성장을 함께 보면 좋습니다. Beats 360은 쿠션을 교체해 착용감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버이어의 약점인 착용감 문제를 겨냥한 제품입니다.
06. 사기 전에 확인할 것
구매처는 애플 공식 홈페이지이며, 국내에서는 9월 24일부터 애플 스토어 매장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국내 판매 가격은 이 글을 쓰는 시점에 확인되지 않았고, 미국 가격은 349.99달러입니다. 호환은 Beats 공식 보도 페이지에 따르면 맞춤 설계한 Beats 칩이 애플과 안드로이드 두 환경 모두에서 작동하고 블루투스는 Class 1 규격의 5.3입니다. 다만 MacRumors와 audioXpress는 이 제품이 무선 전용이며 USB-C나 3.5mm 단자를 통한 유선 오디오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비행기나 게임처럼 선으로 연결해 쓰던 습관이 있다면 확인해 볼 부분입니다. 반면 스튜디오 프로는 Beats 공식 사양에 USB-C 무손실 오디오가 적혀 있습니다.
제프스토리 의견
오버이어 헤드폰은 소리와 소음 차단에서 이어폰보다 유리하지만, 땀 때문에 운동에 쓰기 어렵고 쿠션이 낡으면 통째로 바꿔야 한다는 불편이 따라다녔습니다. Beats 360은 이 두 가지를 직접 겨냥했습니다. 땀과 비를 견디는 IPX4 등급과 운동용 메모리 폼 쿠션을 함께 넣었고, 닳은 쿠션을 본체 가격의 약 14%인 키트로 갈 수 있게 해 소모 부품 문제를 줄였습니다. 스튜디오 프로의 ANC를 최대 1.75배로 끌어올렸다는 점도 같은 라인업 안에서 업그레이드의 이유를 분명히 합니다.
아쉬운 점은 공개되지 않은 정보가 많다는 것입니다. 국내 원화 가격과 1.75배의 측정 조건이 공개되지 않았고, 쿠션을 교체한 뒤에도 IPX4 등급이 유지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확인되는 사양도 모두 앞서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가격은 스튜디오 프로보다 50달러 높고, 최대 재생 시간(ANC 끈 상태)과 급속 충전 효율은 스튜디오 프로가 앞서며, 유선 오디오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제품은 운동과 출퇴근에서 무선으로 쓰는 사람에게 맞는 선택지이고, 선으로 연결해 쓰는 사람은 스튜디오 프로와 견주어 봐야 합니다.
07. 마무리
Beats 360의 핵심은 색상이 아니라 ‘고쳐 쓰는 오버이어’라는 방향입니다. 국내 매장에는 이미 풀렸으니, 가격이 확인되는 대로 스튜디오 프로와 한 번 더 비교할 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