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 산 능선에 선 등산객 옆에 놓인 어메이즈핏 티-렉스 듀얼 솔라
,

어메이즈핏 티-렉스 듀얼 솔라 출시 — 양면 태양광 아몰레드 워치, 최대 25일에 태양광으로 최대 34일

해 질 녘 산 능선에 선 등산객 옆에 놓인 어메이즈핏 티-렉스 듀얼 솔라
어메이즈핏 티-렉스 듀얼 솔라 (사진=어메이즈핏)

젭 헬스가 소유한 스마트 웨어러블 브랜드 어메이즈핏이 장거리·다일 탐험용 스마트워치 ‘티-렉스 듀얼 솔라(T-Rex Dual Solar)’를 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어메이즈핏은 이 제품을 양면 태양광 충전을 갖춘 세계 최초의 아몰레드(AMOLED) 스마트워치라고 소개했습니다. 화면 쪽 패널과 글래스 세라믹 후면판, 두 곳에서 햇빛을 모읍니다. 판매는 2026년 9월 22일부터 시작했고 Amazfit.com과 아마존에서 649.99달러입니다.

배터리 수명 표기는 숫자만 놓고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어떤 화면 설정을 쓰는지, 어느 정도의 햇빛을 몇 시간 받는지에 따라 같은 시계가 전혀 다른 숫자를 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보도자료의 숫자를 하나씩 풀고, 가민 사용설명서와 어메이즈핏 공식 제품 페이지로 각 숫자의 조건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정리했습니다.

01. 보도자료의 숫자를 한 표에 모으면

먼저 보도자료에 나온 수치를 모았습니다. 뒤의 소제목은 이 표의 숫자를 하나씩 풀어 갑니다.

항목수치비고
화면1.32인치 아몰레드최대 3,000니트
보호 소재사파이어 크리스탈5등급 티타늄 베젤
배터리660mAh일반 사용 최대 25일
전면 태양광최대 34일5만 lux·하루 3시간
GPS최대 41시간어큐러시 GPS 모드
방수10ATM레저 다이빙 50m
가격649.99달러2026.9.22부터

자료=어메이즈핏 보도자료, 정리=제프스토리

02. 25일: 어떤 하루를 가정한 숫자인가

‘최대 25일’은 어메이즈핏이 정한 일반 사용 조건에서 나온 값입니다. 어메이즈핏 공식 제품 페이지의 각주에 따르면 이 조건은 손목을 들어 화면을 켜는 동작 200회, 화면이 켜지지 않는 알림 150건, 화면을 직접 켜서 쓰는 시간 약 300초, 통화 알림 3회, 8시간 수면 모니터링, 심박 측정 등입니다. 같은 페이지의 무거운 사용 조건은 손목 들기 300회, 알림 150건, 블루투스 통화 하루 8.6분, GPS 운동 하루 18분 등이고, 이때 수치는 최대 13일입니다. 조건을 바꾸면 숫자가 25일의 52% 수준인 13일로 내려가는 셈입니다.

항상 켜 두는 화면은 이 각주에 나오지 않습니다. 가민 사용설명서를 보면 아몰레드 모델 fēnix 8(47mm)의 스마트워치 모드는 제스처로 화면을 켜는 설정에서 최대 16일, 항상 켜짐 화면에서는 최대 7일입니다. 같은 시계가 화면 설정 하나로 절반 아래(44%)까지 내려갑니다. 티-렉스 듀얼 솔라를 항상 켜짐 화면으로 쓸 때 며칠을 가는지는 보도자료와 공식 제품 페이지, 제프스토리가 확인한 두 자료 어디에도 없습니다.

03. 5만 lux: 얼마나 밝은 햇빛인가

lux(럭스)는 면에 닿는 빛의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위키피디아 ‘Lux’ 항목의 예시표를 5만 lux와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괄호 안은 5만 lux를 100%로 놓았을 때의 비율이며 제프스토리가 계산했습니다.

  • 맑은 날 직사광선: 32,000~100,000 lux (5만 lux는 이 범위 안)
  • 직사광선이 아닌 한낮의 밝은 빛: 10,000~25,000 lux (20~50%)
  • 흐린 날: 약 1,000 lux (2%)
  • 사무실 조명: 320~500 lux (1% 안팎)
  • 거실 조명: 약 50 lux (0.1%)

5만 lux는 맑은 날 야외에서 해를 직접 받는 밝기입니다. 같은 3시간이라도 흐린 날 야외는 5만 lux의 2%, 사무실 조명은 1% 안팎에 그칩니다. 충전량이 조도에 정비례한다는 자료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실내 조명 아래에서 보도자료의 34일이 나온다고 볼 근거는 없습니다.

어메이즈핏이 적은 ‘5만 lux, 3시간’은 가민 사용설명서의 솔라 각주와 같은 조건입니다. 가민 사용설명서는 솔라 수치에 ‘하루 3시간 야외, 5만 lux’라는 단서를 붙이고, 가민 블로그는 솔라 충전이 주된 충전 수단이 아니라고 안내합니다. 조건이 같으니 두 제품의 솔라 수치를 같은 선에서 볼 수는 있지만, 시계마다 일반 사용 조건이 달라서 일수를 그대로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04. 3시간과 9일: 햇빛이 보태는 만큼

어메이즈핏은 5만 lux에서 하루 3시간 노출하면 25일이 34일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보태지는 시간은 9일, 비율로는 36%입니다. 가민 사용설명서에서 fēnix 8 솔라(47mm)의 스마트워치 모드는 21일이 태양광을 더해 28일로, 7일(33%)이 늘고 GPS 모드는 67시간이 92시간입니다. 비율이 비슷하다고 같은 효율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두 시계는 화면 방식도, 일반 사용 조건도 다릅니다.

보도자료는 전면 태양광이 시계를 착용한 동안 에너지를 모은다고 설명했습니다. 가민 블로그는 손목 바깥쪽에 차고 옷소매로 덮지 않아야 하며 화면이 해를 향하도록 하라고 안내합니다. 어메이즈핏 공식 제품 페이지의 각주에는 단서가 세 개 더 있습니다. 태양광 충전은 소모를 늦출 뿐 USB 케이블 충전을 대신하지 못하고, 충전 온도 한도를 넘으면 충전이 멈추며, 배터리가 거의 찼을 때도 꺼집니다.

05. 2배: 뒷면 패널은 시계를 벗어 둬야 일합니다

보도자료에서 후면 태양광은 글래스 세라믹 후면판에 들어간 패널로, 전면 패널보다 수집 면적이 두 배 큽니다.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햇빛에 노출하는 방식이고, 착용하지 않을 때 태양광 회수를 극대화하는 초저전력 상태인 ‘태양광 우선 모드’도 있습니다. 보도자료에는 후면 패널의 일수가 없지만 공식 제품 페이지는 일반 사용에 후면 태양광 3시간을 더하면 최대 51일이라고 적었습니다.

면적은 두 배인데 보태지는 일수는 26일로, 전면 9일의 약 2.9배입니다. 두 값이 같은 조건에서 나왔는지, 후면 측정에 태양광 우선 모드가 쓰였는지는 공개 자료에 적혀 있지 않습니다. 웨어러블 매체 the5krunner는 후면 패널이 시계를 벗어 둔 상태에서만 쓸모가 있어 배낭에 걸어 두는 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어메이즈핏이 후원하는 등반가 요스트 코부슈는 햇빛으로 시계를 살릴 수 있다면 내비게이션용 보조 배터리를 따로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06. 3,000니트와 1.32인치: 아몰레드가 치르는 값

Garmin Rumors에 따르면 MIP(메모리 인 픽셀) 디스플레이는 픽셀이 상태를 기억해서 화면이 바뀔 때만 전력을 쓰고, 아몰레드는 켜진 픽셀마다 전력을 씁니다. 가민이 솔라를 MIP 모델에 넣어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합니다. 가민 사용설명서의 fēnix 8 47mm 수치가 차이를 보여 줍니다. 제스처 설정의 아몰레드는 16일, MIP 솔라는 태양광 없이 21일입니다.

어메이즈핏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 사라 웹스터 와일리는 사용자가 밝은 화면과 야외 배터리 지속성 사이에서 고르지 않도록 아몰레드와 태양광을 결합했다고 말했습니다. the5krunner도 아몰레드 화면에 태양광을 얹은 것은 새롭다고 평가했습니다. 같은 브랜드의 티-렉스 3와는 어떻게 다를까요. 어메이즈핏 미국 공식몰 표기로 티-렉스 3는 1.5인치 화면, 700mAh, 일반 사용 27일, 어큐러시 GPS 42시간, 279.99달러입니다. 듀얼 솔라는 1.32인치, 660mAh, 25일, 41시간, 649.99달러입니다. 나란히 놓으면 화면은 작아지고 일반 사용 수치는 2일 줄었으며 가격은 370달러 높습니다.

어메이즈핏 티-렉스 듀얼 솔라 앞면, 티타늄 베젤과 아몰레드 화면
5등급 티타늄 베젤과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얹은 티-렉스 듀얼 솔라 (사진=어메이즈핏)

07. 41시간: GPS를 켜면 다른 시계가 됩니다

일반 사용 25일은 600시간입니다. 어큐러시 GPS 모드의 41시간은 그 7% 남짓이어서, GPS를 계속 켜 두면 같은 배터리가 이틀이 채 안 되어 끝납니다. 장거리 이동에서는 이 숫자가 25일보다 더 중요합니다. 보도자료는 전력 보존이 우선일 때 쓰는 ‘아웃도어 익스트림’ 배터리 모드를 따로 내세웠습니다. GPS 트랙 포인트를 포함한 필수 아웃도어 기능은 켜 둔 채 소비 전력을 줄이고, 새 ‘익스피디션’ 활동 모드가 이 설정을 활용합니다. 공식 제품 페이지는 아웃도어 익스트림 모드를 최대 40일로 적었습니다.

이 숫자들은 모두 ‘최대’입니다. GPS 모드에서 태양광이 얼마나 보태는지는 시계마다 다릅니다. 가민 fēnix 8 솔라 47mm는 GPS 모드가 67시간에서 92시간으로 25시간 늘어나지만, 어메이즈핏은 GPS 모드의 태양광 수치를 보도자료에 싣지 않았습니다.

08. 10ATM과 50m: 물에서 쓰는 두 숫자

보도자료는 10ATM 방수와 50미터까지의 레저 다이빙 지원을 함께 적었습니다. 어메이즈핏 공식 제품 페이지의 각주에 따르면 10ATM은 ISO 22810:2010 기준으로 100미터 방수 등급이며, 물보라와 눈, 샤워, 수영, 일부 고속 수상 스포츠에 맞는 등급입니다. 100미터와 50미터는 서로 다른 것을 말합니다. 앞의 값은 시험 등급이고 뒤의 값은 어메이즈핏이 지원한다고 밝힌 다이빙 수심입니다. 수영장과 바다 수영이 목적이라면 앞의 등급, 잠수가 목적이라면 뒤의 수심을 기준으로 봐야 합니다.

착용감과 관련된 수치도 있습니다. 공식 제품 페이지에 따르면 케이스 지름은 51.4mm, 본체 무게는 스트랩을 뺀 69g입니다. 손목이 가는 편이라면 구입 전에 크기를 직접 대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09. 649.99달러와 한국: 공개된 범위

가격은 649.99달러이고 판매처는 Amazfit.com과 아마존입니다. 보도자료는 판매 시작일만 적었고 출시 국가를 따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공식 제품 페이지에는 색상이 ‘베이살트 블랙’ 한 가지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젭 앱은 훈련·회복·야외 활동 데이터를 모아 보여 주며 구독이 필요하지 않다고 보도자료는 밝혔습니다.

국내 사정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어로 옮겨진 보도자료에도 달러 가격만 있고 국내 출시일, 판매가, 사후 서비스 안내가 없습니다. 제프스토리가 10월 5일 어메이즈핏 한국 공식몰(amazfit.kr)의 제품 목록을 확인했을 때 이 제품은 올라 있지 않았습니다. 국내 구입을 생각한다면 이 점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제프스토리 의견

아웃도어 워치를 고를 때 오래 이어진 고민은 선명한 화면을 쓰면 배터리가 빨리 닳고, 오래 가는 화면은 어둡거나 흐릿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티-렉스 듀얼 솔라는 3,000니트 아몰레드 화면을 유지하면서 25일의 일반 사용 수명에 햇빛으로 늘어나는 시간을 얹어, 충전기에서 떨어져 있는 시간을 늘리려는 제품입니다. 전면은 입고 있는 동안, 후면은 벗어 둔 동안 일하게 나눈 설계에 더해, 보도자료는 GPS 트랙 포인트를 살려 두는 저전력 모드까지 갖췄다고 설명합니다.

아쉬운 점은 숫자가 모두 제조사 조건이라는 것입니다. 25일은 손목을 들 때만 화면이 켜지는 사용, 34일은 맑은 날 야외 3시간을 전제로 하고, 항상 켜짐 화면의 수명과 GPS 모드의 태양광 효과, 후면 51일의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제프스토리가 확인한 범위에서는 제조사 밖의 측정 결과를 찾지 못했습니다. 또 국내 출시일과 판매가, 사후 서비스가 공개되지 않아 649.99달러라는 가격을 한국에서 어떻게 살 수 있는지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전작 격인 티-렉스 3와 가격 차이가 370달러인 만큼 태양광이 그만큼의 값어치가 되는지는 쓰는 환경에 달려 있습니다.

10. 숫자 앞에 붙은 ‘최대’를 읽는 순서

이 시계의 숫자를 읽는 순서는 조건, 내 생활, 일수입니다. 손목을 들 때만 화면을 켜는지, 하루에 맑은 야외에서 3시간을 보내는지, GPS를 얼마나 쓰는지를 먼저 적어 놓고 보도자료의 25일, 34일, 41시간을 대 보면 자신에게 맞는 숫자가 어느 쪽인지 가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