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레앙의 모바일 액세서리 브랜드 울트라부스트(UltraBoost)가 스마트폰 무선충전, 스마트워치 충전, 무선 이어폰 충전, 블루투스 스피커, 무드등을 한 몸체에 모은 ‘5 in 1 Qi2 25W 맥세이프 무선충전기 겸 블루투스 스피커 S37’을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섯 가지 기능을 세어 보기 전에 먼저 짚어야 할 대목은 제품명에 들어간 ‘Qi2 25W’와 ‘맥세이프’라는 두 표기입니다. 이 두 단어가 실제로 무엇을 보장하느냐에 따라 같은 제품이 어떤 아이폰 사용자에게는 고속 무선충전기가 되고, 다른 사용자에게는 자석 거치대에 가까워집니다.
그래서 이 글은 보도자료의 순서를 따르지 않습니다. 구매를 저울질하는 사람이 던질 법한 질문을 차례로 세우고, 하나씩 답했습니다. 규격에 관한 내용은 무선전력컨소시엄(WPC)과 애플이 공개한 자료에서 확인했으며, 자료로 뒷받침되지 않는 항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그대로 적었습니다.
Q1. ‘5 in 1’의 다섯 가지는 정확히 무엇인가요?
울트라부스트가 밝힌 다섯 가지는 스마트폰 무선충전, 스마트워치 충전,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블루투스 이어폰 충전, 블루투스 스피커, 그리고 무드등입니다. 이 가운데 스마트워치 충전부는 애플워치와 갤럭시워치를 모두 충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울트라부스트의 설명입니다. 스마트폰은 자석으로 충전 위치에 붙이는 방식이어서, 충전하는 동안에도 화면을 확인하거나 영상을 볼 수 있다고 울트라부스트는 밝혔습니다.
판매처는 네이버 크레앙 스마트스토어와 쿠팡 등 주요 온라인몰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가격, 정확한 출시일, 색상 구성은 보도자료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Q2. Qi2와 ‘Qi2 25W’는 무엇이 다른가요?
WPC에 따르면 Qi2는 자석으로 기기와 충전기의 위치를 정확히 맞춰 충전 효율과 속도를 끌어올리는 무선충전 규격이고, 원래 Qi2의 출력은 15W입니다. WPC는 2025년 7월 이 출력을 25W로 높인 ‘Qi2 25W’를 공개하면서 원래 Qi2보다 거의 70% 많은 전력을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완전히 방전된 스마트폰을 약 30분에 50%까지 채울 수 있다는 수치 역시 WPC가 내놓은 설명입니다. 아울러 WPC는 Qi나 Qi2 로고를 제품에 쓰려면 독립된 공인 시험소에서 안전·호환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맥세이프’는 Qi2와 별개의 이름입니다. 애플이 아이폰 뒷면에 자석으로 붙이는 무선충전 방식에 붙인 명칭이 맥세이프이고, Qi2는 그 자석 방식을 바탕으로 여러 제조사가 함께 쓸 수 있게 만든 공용 규격입니다. S37 보도자료 본문에는 ‘Qi2 규격 지원’과 ‘최대 25W’라는 두 표현만 있을 뿐, WPC의 Qi2 인증을 받았다는 언급은 없습니다. 상품 페이지나 포장에서 Qi2 25W 인증 표기를 직접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Q3. 25W라는 숫자는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
25W를 15W로 나누면 약 1.67배, 늘어난 폭으로 치면 67%입니다. WPC가 ‘거의 70%’라고 표현한 숫자가 바로 이 계산에서 나옵니다. 다만 애플 지원 문서는 이 출력을 ‘최대 순간 출력(peak power)’이라고 부르고, 아이폰에 실제로 들어가는 전력은 아이폰 모델과 어댑터 와트, 기기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니까 25W는 충전이 끝날 때까지 유지되는 평균값이 아니라, 가장 빠르게 충전되는 구간의 상한선입니다.
그 상한선은 아이폰 기종마다 다르게 정해져 있습니다. 아래 표는 애플 순정 맥세이프 충전기를 기준으로 애플이 안내한 값입니다.
| 아이폰 | 최대 출력 | 조건 |
|---|---|---|
| 18 Pro·18 Pro Max | 25W | 30W 이상 어댑터 |
| 17·17 Pro·17 Pro Max | 25W | 30W 이상 어댑터 |
| 16 Plus·16 Pro Max | 25W | 30W 이상 어댑터 |
| 16·16 Pro | 22.5W | 30W 이상 어댑터 |
| 아이폰 Air | 20W | 30W 이상 어댑터 |
| 17e·15 이하 | 15W | 20W 이상 어댑터 |
자료=애플 지원 문서 「How to use your MagSafe Charger with iPhone」, 정리=제프스토리
이 표를 S37에 그대로 대입하면 안 됩니다. 표의 숫자는 애플 충전기에서 나오는 값이고, S37에서 각 기종이 몇 W를 받는지는 보도자료에 나와 있지 않습니다. 기종 쪽 상한을 가늠할 자료는 따로 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 16 기술 사양에는 ‘Qi2 무선충전 최대 25W’가 별도 항목으로 올라 있고, 맥루머스는 아이폰 17 시리즈가 Qi2.2 충전기로 최대 25W를 지원한다고 보도했습니다. 같은 매체는 아이폰 Air의 경우 맥세이프와 Qi2.2 어느 쪽으로도 20W가 한계라고 전했습니다. 어느 기종을 쓰든 어댑터는 따로 따져야 합니다. 애플은 25W를 내려면 30W 이상 어댑터가 필요하다고 안내하는데, S37에 어댑터가 들어 있는지, 들어 있다면 용량이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Q4. 아이폰이 아니면 쓸모가 없나요?
WPC는 Qi2 25W를 공개하면서 아이폰뿐 아니라 주요 안드로이드폰도 이 규격에 합류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S37이 어떤 안드로이드폰에서 몇 W를 내는지는 울트라부스트가 보도자료에 적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 짚을 점은 자석입니다. 자석으로 붙여 충전하려면 충전기만이 아니라 폰이나 케이스 쪽에도 자석이 있어야 합니다. 애플의 아이폰 16 기술 사양에 ‘자석 배열(Magnet array)’과 ‘정렬 자석(Alignment magnet)’이 항목으로 올라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자석이 없는 폰이라면 케이스가 자석을 지원하는지부터 확인하는 쪽이 안전합니다.
충전 중에 유선 액세서리를 폰에 꽂으면 출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알아 두어야 합니다. 애플은 USB-C나 라이트닝 액세서리가 연결돼 있는 동안 충전 출력이 제한된다고 안내하며, 아이폰 17 프로 계열은 10W, 아이폰 17과 아이폰 Air는 16W, 아이폰 16 시리즈는 7.5W입니다. 책상에서 유선 이어폰을 꽂은 채 충전한다면 25W라는 숫자의 의미는 그만큼 줄어듭니다.
Q5. 충전하면서 음악을 틀어도 되나요?
울트라부스트는 충전 중에도 스마트폰과 연결해 음악이나 오디오 콘텐츠를 들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침실의 베드사이드 테이블이나 책상처럼 스피커를 따로 두기 부담스러운 자리를 겨냥한 구성입니다. 다만 스피커 출력(W), 블루투스 버전, 내장 배터리 유무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무드등 역시 밝기 조절이 되는지, 색상 옵션이 있는지 나와 있지 않습니다. 스피커 사양이 비어 있는 만큼 음질을 구매 기준으로 삼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여러 기기를 한곳에서 충전하는 방식 자체를 비교해 보고 싶다면, 어댑터 용량과 포트 구성을 기준으로 정리한 GaN 멀티 충전기 4종 비교도 함께 읽어 두면 도움이 됩니다.
제프스토리 의견
S37이 겨냥하는 불편은 분명합니다. 스마트폰, 워치, 이어폰마다 충전기와 케이블이 따로 있고, 아이폰과 갤럭시워치를 함께 쓰는 사람은 기종별 충전 스테이션까지 늘어납니다. 울트라부스트는 애플워치와 갤럭시워치를 하나의 충전부로 받고, 폰은 Qi2 자석으로 붙이게 하고, 침대 옆에서는 스피커와 무드등 역할까지 맡겼습니다. 기능 하나하나를 떼어 놓고 보면 흔한 것들이지만, 책상과 침대 옆에 널린 선과 충전기를 하나로 줄이는 데는 이 조합이 맞습니다.
아쉬운 점은 구입을 판단하는 데 필요한 정보가 대부분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가격과 출시일이 없고, 25W를 내는 데 필요한 어댑터가 들어 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폰·워치·이어폰을 동시에 올렸을 때 폰 쪽 출력이 얼마나 유지되는지, Qi2 인증을 받았는지, 호환 기종 목록과 스피커 사양은 어떤지도 비어 있습니다. 25W가 최대 순간 출력이고 기종마다 상한이 다르다는 사실을 함께 놓고 보면, 독립적인 측정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Qi2 25W 지원’이라는 표기를 체감 속도로 바꿔 읽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25W를 다 쓰려면 갖춰야 할 세 가지
이 제품에서 25W급 충전을 기대한다면 조건은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25W를 받아들일 수 있는 폰, 그 출력을 낼 어댑터, 그리고 Qi2 25W 인증 표기입니다. 셋 중 하나라도 확인되지 않으면 25W급 속도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상품 페이지가 열리면 어댑터 구성과 인증 표기부터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